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 사후관리'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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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변액보험 수익률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보험설계사(FC)를 거쳐 일일이 펀드를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현재 금융시장 흐름과 본인 성향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주는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목하는 사례가 올 하반기 가시화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에 로보어드바이저(RA)를 도입해 가입 고객에게 전문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흥국생명이 처음 변액보험에 RA를 도입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RA 서비스를 접목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RA 자산관리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금융시장 흐름과 전망에 따라 적절하게 펀드·채권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서비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가 주로 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다면 AI 기반 RA는 소액으로도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RA 자산관리 전문기업 파운트와 손잡고 일찌감치 변액보험에 RA를 접목했다.

기존 변액보험은 고객이 FC에게 별도 요청하거나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야만 펀드를 리밸런싱할 수 있었다. FC가 먼저 고객에게 리밸런싱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규 보험 영업이 우선이고 금융투자 전문가가 아닌 만큼 시장 상황에 맞게 리밸런싱을 적극 유도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개인이 홈페이지에서 직접 펀드 리밸런싱을 하는 경우 주식형·채권형 등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다.

흥국생명은 RA를 활용해 매월 펀드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RA 스타트업 파운트의 AI 엔진을 적용해 고객 투자성향과 최근 금융시장 흐름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매월 수익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고객이 직접 변액보험에서 투자된 펀드를 리밸런싱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변액보험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변액보험 가입자는 정기 혹은 수시 리밸런싱 기간을 카카오톡 등으로 고지받고 AI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로 쉽게 펀드를 리밸런싱할 수 있다.

흥국생명 외에 다른 국내 보험사들도 변액보험에 RA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좀 더 적극 관리할 수 있으면서 금융투자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도 AI 기반 전문 서비스를 받는 것이어서 새로운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묶인 돈'으로 인식되던 변액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도 기대할 만하다.

파운트 관계자는 “보험은 최소 10년에서 30년 이상까지 초장기로 일정 금액을 납입하므로 장기 관점의 자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실제로 변액보험을 적극 리밸런싱하는 가입자는 많지 않다”며 “개인이 쉽게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RA를 적용하면 투자수익을 개선할 수 있어 기존 보험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