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육종민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한영기 경북대 ITA 융합대학원 교수팀과 함께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관찰하지 못했던 살아 있는 세포 전이·감염에 전 과정을 규명할 수 있게 돼, 신약 개발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
육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2년 개발한 그래핀 액상 셀 전자현미경 기술을 응용, 전자현미경으로도 살아있는 대장균 세포를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재배양시킴으로써 전자와 진공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장균 세포가 생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철보다 200배 강한 강도, 높은 전기 전도성, 물질을 투과시키지 않는 등 그래핀 성질 등을 이용했다.
세포를 액체와 함께 감싸주면, 고진공의 전자현미경 내부에서 탈수에 의한 세포의 구조변화를 막아줄 수 있다는 것도 밝혀내 활용했다. 또 그래핀이 전자빔에 의해 공격성이 높아진 활성 산소들을 분해하는 효과도 지녀 그래핀으로 덮지 않은 세포보다 100배 강한 전자에 노출되더라도 세포가 활성을 잃지 않는 것을 확인, 연구에 적용했다.
육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보다 더 작은 단백질이나 DNA의 실시간 전자현미경 관찰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생명 현상의 기작을 근본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