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AI연구원, 국내 대학 첫 '맞춤형 인턴' 시행

교수·학생 관심 분야 매칭…주도적 연구 방점
10명 모집에 266명 몰리며 뜨거운 관심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사진:박지호 기자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사진:박지호 기자

서울대 인공지능(AI)연구원이 국내 대학 최초로 교수·학생 맞춤형 인턴 제도를 시행한다. AI 관심 연구 분야가 같은 교수와 학생이 연구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한다. 인턴 학생은 AI연구원 업무를 단순 경험하는 차원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서울대 AI연구원(원장 장병탁)은 29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맞춤형 AI 하계인턴 제도 운영에 들어갔다.

교수와 인턴 학생은 공통으로 원하는 주제를 택해 AI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선 AI연구원 소속의 다양한 단과대 교수 48명이 원하는 AI프로젝트를 제안했다. 1차 하계인턴에 합격한 학생들이 이 가운데 원하는 분야를 선택한다. AI연구원은 이를 종합해 인턴과 교수를 매칭했다.

인턴은 △금융 △의료 △건설 △뇌인지과학 △양자역학 등 다양한 분야와 AI를 융합해 연구한다. 인턴이 수행할 AI프로젝트는 △영상에서 폐암 병변 분할 알고리즘 △강화학습을 이용한 수요예측 또는 주식시장 연구 △딥러닝을 이용한 양자상태 측정 신호 분석 △반도체·나노소재를 이용한 뇌 인터페이스, AI 소자 개발·응용 등이다.

AI연구원 인턴제도는 교수 중심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가 함께 새로운 AI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인턴제도를 기획한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29일 “인턴제도를 통해서 기존 기업이나 대학에서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 다양한 학제 연구를 할 수 있다”면서 “학생이 주도해서 원하는 연구를 진행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인턴 학생은 AI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연구원은 우수 인력을 활용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에서는 인턴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인턴은 기업 업무를 경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률도 치열했다. 모집 정원 10명에 266명이 지원했다. AI연구원은 다양한 학생을 뽑기 위해 서울대 출신이 아닌 학생도 다수 선발했다. 우수한 지원자가 많아 총 13명을 선발했으며, 그 가운데 7명이 서울대 출신이 아니다.

서울대 AI연구원은 29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AI대학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하계인턴 제도를 만들어 이번 여름 방학에 처음 시행하며 9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턴 학생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연구원에서는 인력을 활용한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대 AI연구원은 29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AI대학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하계인턴 제도를 만들어 이번 여름 방학에 처음 시행하며 9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턴 학생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연구원에서는 인력을 활용한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9주간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결과 발표회가 열린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각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과정과 성과를 공유한다. AI연구원은 인턴 과정이 끝나도 학생과 교수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대 AI연구원은 맞춤형 인턴제도가 국내 AI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의 아이디어가 AI 기술과 융합, 창의적인 연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짙다. AI연구원은 향후 맞춤형 인턴 제도 확대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