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료방송 갈등보다 상생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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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의 난제인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 확산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CJ ENM이 케이블TV, 인터넷(IP)TV, 위성방송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과 콘텐츠제공사업자 간 전례 없는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CJ ENM에서 20% 인상을 요구받은 케이블TV는 과도한 요구라며 수용 불가 입장이다. 반면에 CJ ENM은 4~5년 동안의 프로그램 사용료 동결에 따른 합리적 인상 요구라는 주장이다.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이해 충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당한 사용료를 받겠다는 콘텐츠 진영과 한정된 비용으로 콘텐츠 진영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플랫폼 진영의 주장이 충돌하곤 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 진영과 콘텐츠 진영 모두 합리적 프로그램 사용료 책정 기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유료방송 맹주로 떠오르는 등 시장 환경과 경쟁 구도는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진영도, 콘텐츠 진영도 종전과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양 진영이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싸고 반목하고, 갈등을 증폭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공정한 객관 기준에 따라 협의하는 게 급선무다.

이해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양 진영이 인정하는 경쟁의 룰을 만들어 실천하면 해마다 반복되는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사회적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양 진영이 상생의 길을 찾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지대하고 값진 일로 평가받기 충분하다.

플랫폼과 콘텐츠 간 균형 발전은 우리나라 방송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