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구현장을 가다] 기계연 에너지변환기계연구실

한국기계연구원 에너지기계연구본부 에너지변환기계연구실 연구팀이 제품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에너지기계연구본부 에너지변환기계연구실 연구팀이 제품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우리 기술을 이전 받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KIMM) 에너지기계연구본부 에너지변환기계연구실은 전자제품과 전자장비 등에서 발생하는 열관리실험이 한창이다.

이정호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전자장비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신개념 '무방향성 상변화 냉각판(TGP)'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냉각방식인 증발 대신 물이 끓는 비등 원리를 이용해 냉각성능이 2배 이상인 획기적인 기술이다.

고성능 전자제품은 물론 의료·군사용 장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방열과 냉각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전자장비와 금속제품 냉각 등 국내 열관리 분야 기술개발을 이끌어 왔다.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과 ESS 화재 등으로 열관리 분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구실은 현재 기업 기술 이전에 따른 상용화 테스트 등 맞춤형 제작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크기나 모양, 환경이 제각각인 제품에 맞는 냉각판을 기업이 아닌 연구팀이 직접 제조·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천기술만 기업에 이전하면 제품 생산성을 높이고 성능을 일정하게 만드는 사업화 과정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이 외주를 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해 연구실이 직접 완제품 생산을 돕고 있다.

이정호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직접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제조장비와 레이저·금속·스팟 용접 기술을 갖추고 있어 제품 상용화 과정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제품 고발열 추세에 맞춰 원천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동시에 중소기업 기술역량도 지원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히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