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정희 H&S하이텍 대표 "ACF 극일 앞장...세계 2위 올라설 것"

김정희 H&S하이텍 대표
김정희 H&S하이텍 대표

“H&S하이텍은 이방성 도전필름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신기술 확보를 통해 소재부품 극일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정희 H&S하이텍 대표는 5일 일본 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한 이방성 도전필름 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을 높여 세계적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H&S하이텍은 '이방성 도전필름'(ACF) 전문 강소기업이다.

ACF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접착제와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도전성 입자를 혼합해 얇은 접착필름으로 만든 것이다.

전기·물리 연결을 하려는 회로 부품 사이에 일정 시간 열과 압력을 가해서 부품 간 접착 및 통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품소재다. TV나 노트북 인쇄회로기판(PCB),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터치패널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 1995년 DSI로 설립된 후 2000년에 텔레퍼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ACF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 H&S하이텍으로 사명을 바꾸고 2012년 이그잭스 ACF 사업부, 2013년 LG이노텍 ACF 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하며 ACF 국내 선두 주자로 위상을 굳혔다. 2015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에 상장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ACF 세계 시장 규모는 33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 기업이 과점했지만 지금은 H&S하이텍이 덱세리얼즈(옛 소니케미칼), 쇼와덴코(옛 히타치케미칼)에 이어 3위에 올라서며 맹추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형 TV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ACF 신기술 개발을 통해 수년 내 이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ACF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산·학·연 연구개발(R&D)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궁극으로 일본산 ACF를 대체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원가 절감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H&S하이텍은 일본 ACF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라면서 “세계 최초의 초균일 ACF,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용 ACF 등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H&S하이텍은 올해 세계 ACF 시장 점유율 25% 이상 확보가 목표다. 코로나19와 대일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ACF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외부 영향 덕도 봤지만 기술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과다. 지난해 441억원이던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H&S하이텍은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 지속적 경쟁력 확보, 생산 능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국내 40%, 해외 15% 이상 점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