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로봇 '딜리', 아파트 단지 달린다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딜리', 아파트 단지 달린다

배달의민족 배달로봇이 식당과 아파트를 오가며 배달 임무를 수행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는 거주자와 방문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집 안 혹은 단지 내 광장에서 QR코드 입력으로 음식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총 5대 배달로봇이 투입됐다. 로봇은 단지 내 마련된 스테이션에서 대기하다 주문이 발생하면 식당으로 스스로 이동해 배달을 수행한다. 고객은 배민 앱을 통해 로봇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은 광장 내 야외 테이블이나 아파트 각 동 1층까지 배달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로봇은 시속 4~5km로 주행하며 1회 충전에 8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다. 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에 도시락 6개 또는 음료 12잔 정도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8월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향후 운영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건국대 캠퍼스에서 딜리드라이브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2000여건 이상 배달을 수행했다. 광교 앨리웨이에 투입된 로봇은 기존 모델 대비 원격관제 기능이 추가됐다. 단지 내 마련된 영상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로봇을 제어해 안전성을 높였다. 단지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저속으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배달로봇은 음식점 신규 매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거리 배달을 기존 배달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배달비 부담으로 주문이 꺼려졌던 초근접거리 배달 주문이 활성화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사업실장은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노면, 장애물, 날씨, 돌발상황 등 로봇의 정상 주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실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정밀한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가 결집돼야 상용화할 수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선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