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7년만에 격돌···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사업 출사표

IT서비스 3사, 7년만에 격돌···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사업 출사표

IT서비스 3사가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격돌한다. 3사가 대형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전면 제한된 2013년 이후 7년여 만이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에 따르면 15일 오전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와 LG CNS, SK㈜ C&C가 출사표를 던졌다. 3사는 각각 중견·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올해 공공분야 최대 사업인데다 IT서비스 3사가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커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이후 삼성SDS가 공공·금융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한동안 3사 간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2017년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당시엔 ISP 사업자가 본사업에 참여하면 감점을 받았지만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SP 수행 경험은 이번 수주전에서 삼성SDS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해와 올해 디브레인(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공, 금융 사업을 여러 차례 수행한 것도 전면에 내세운다.

LG CNS는 은행, 보험, 카드 3개 영역에서 국내기업 중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공지능(AI), 챗봇,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기술역량과 레퍼런스도 강점이다.

SK㈜ C&C는 KB국민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대형 차세대 시스템 사업을 수행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 혁신 사업을 주도해 온 점도 주목된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17일 제안설명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기술협상을 거쳐 10월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은 2000년 구축한 우체국 금융시스템을 신기술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2023년까지 4차년도 사업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빅데이터 분석환경 구현, 선제적 시장예측 기반 자산운영체계 구현,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등 10대 전략과제, 20대 구축과제 수행이 목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