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내 세포로 나를 치료하는 시대 열 것"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세포 치료가 사람을 살리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근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은 16일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으로 세포 보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세포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바이오는 NK세포와 줄기세포 보관·배양, NK세포 활성도검사, 모유두세포 분리·배양 등 세포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강 회장은 세포 보관과 배양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이 있는 연구진과 함께 지난해 1월 회사를 창업했다. '내 몸이 만든 세포로 나를 치료한다'는 의미의 '마이셀케어'가 핵심 슬로건이다.

인체는 백혈구 내에 여러 면역세포를 통해 암과 같은 비정상 세포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 공격을 방어하는 체계로 되어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NK세포는 전달물질이나 명령체계에 의해 활성화하는 다른 세포와 달리 스스로 비정상세포를 구분하는 체계로 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세포를 체외에서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한 후 내 몸에 다시 주입해서 면역력 향상과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 세포 치료다.

그동안 국내 암 환자들이 면역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첨단재생바이오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자가세포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한바이오도 세포 치료 분야에서 병원과 협력,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강 회장은 “NK세포는 투입 즉시 암세포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활성도가 가장 중요하고, 30~40년을 보관하다가 필요 시 해동해서 배양하기 때문에 보관 기술도 중요하다”면서 “보관을 위한 냉동 과정과 해동할 때 사용하는 처리 약품 등이 한바이오의 기술이자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한모바이오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인 모유두세포 보관 사업도 진행한다. 유전성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미리 모유두세포를 보관하고 이를 배양해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한모바이오는 최근 모유두세포를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탈모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내 몸이 만든 면역 체계가 최선의 극복 방법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게 됐고, 암 치료 패러다임도 수술이나 화학약품을 통한 치료에서 면역을 통한 항암이라는 대전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스스로 질병과 싸워 이기도록 도와주는 한바이오 솔루션일 공산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