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비대면 바우처' 하반기 큰장 떴다…솔루션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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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 16만개 디지털 전환을 도울 비대면 서비스 공급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올해 약 3000억원, 내년까지 총 6400억원이 투입되는 비대면 솔루션 시장이 본격 개화했다.

솔루션 공급업체 359개사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으로 △영상회의 솔루션 44개 △재택근무 솔루션 175개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58개 △에듀테크 솔루션 91개 △돌봄 서비스 15개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 18개 등 6개 분야에서 총 412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회의와 웨비나, 대규모 비대면 콘퍼런스가 가능한 실시간 온라인 영상 서비스, 실시간 동시 편집 문서를 바탕으로 동료 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대면 협업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이들 솔루션 공급업체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 자사 정보와 서비스 정보를 등록하고 경쟁에 돌입했다.

수요기업이 바우처 플랫폼을 통해 공급기업과 각 서비스를 직접 비교·평가할 수 있는 만큼 국산 SW 품질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기업은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서 품질과 가격, 사후관리(AS) 등을 평가해 별점을 매긴다. 수요기업 만족도 등에 따라 서비스가 미흡하거나 불량한 공급업체는 퇴출된다.

무엇보다 신규 시장은 국산 SW업체 간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급업체 신청 자격으로 '자체 개발한 비대면 서비스(플랫폼)'를 보유(중소·중견기업)하고 리셀러는 제외한다는 조항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기존 공공사업은 외국계 기업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워 리셀러 같은 유통사가 사업을 수주하고 제품을 대행 판매했다. 이번에는 리셀러 참여를 제외시켜 외국계 솔루션을 판매하는 유통사 참여가 불가능하다.

이에 더존비즈온, 웹케시, 한글과컴퓨터, 알서포트, 마드라스체크 등 국산 SW업체가 주목받는다. 이들 가운데 일부 업체는 공급업체 선정 이전부터 중소·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마케팅과 홍보에 나서는 등 사전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올해 승기를 잡으면 내년 신규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공급기업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초기 공급회사별 전략과 영업력이 전체 성과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정부가 중소기업 등에 전사자원관리(ERP) 등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관련 기업이 급성장했듯 이번엔 비대면 관련 솔루션 시장이 성장 모멘텀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면서 “회사별 풀리는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플랫폼 사업에 영상회의, 재택근무 솔루션 외 에듀테크가 포함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예산 집행에서는 가장 후순위로 밀리기 쉬운 분야다. 에듀테크를 이용하면 비대면으로도 중소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학교를 겨냥한 에듀테크에 비해 덜 활성화된 직무교육 에듀테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듀테크 업체들은 사업에 기대감을 내비추면서도 교육 분야 수요가 낮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요기업이 바우처 한도 내에서 재택근무나 네트워크 솔루션처럼 업무와 직접 연결된 서비스를 우선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에듀테크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사업인 만큼 이번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는 에듀테크 기업을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