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한국 문화는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공유하는 글로벌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한식이다. 한식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식은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전략 차원의 관점에서 한식 콘텐츠·교육·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한식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의 질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한식진흥법'을 공포했다. 이로써 한식 진흥 사업을 확실하게 총괄하는 근거 법이 마련됨에 따라 한식진흥원은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식진흥법이 올해 8월 28일 시행됨에 따라 한식진흥원은 특수법인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한 한식 세계화 추진을 위해 지난 2010년 3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출범해서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했고, 2015년 1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재단법인 형태로 국가의 기관 운영에 대한 지도·감독, 적절한 사업 수행을 위한 재정 지원, 역할과 기능 확대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또 한식 관련 사업은 '식품산업진흥법' 등을 토대로 추진됨에 따라 법·제도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됐다.
한식진흥법의 주요 내용은 한식 진흥 기반 조성, 한식의 국내외 확산, 한식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고유 사업으로 한식 관련 조사·연구, 실태조사, 정보체계 구축과 한식의 국내외 확산을 위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나아가 한식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과 한식 체험 활성화, 농어업과의 연계 강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등 한식 및 한식 산업을 진흥할 수 있도록 한식진흥원 설립·운영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주요 사업을 법에 근거해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첫째 한식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지정·육성할 수 있다. 한식진흥법 시행으로 연구소, 대학 등 우수 시설과 강사진 등을 갖춘 여러 교육기관에서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한식 전문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정 수준의 교육시설, 전담 강사 인력, 교육 과정 등을 갖춘 경우 한식 전문 인력 양성기관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향후 한식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으면 한식 및 한식 산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과 운영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받는다.
둘째 한식 체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식 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체험·교육시설 설치 등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소비자는 한식 관련 콘텐츠를 더욱 폭넓게 접할 수 있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한층 높은 수준의 한식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농어업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한식 식재료로 사용되는 농수산물의 안정 공급과 국내 소비 촉진이 기대된다. 공동구매, 계약재배 등 농어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면 궁극으로 한식의 식재료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한식의 품질 향상 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해외 우수 한식당을 지정할 수 있고, 지정받은 한식당은 지정 표시를 할 수 있다.
한식진흥원은 이미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2018 해외 우수 한식당 인증제 시범사업'을 중국에서 시행한 바 있다.
해외 한식당의 질 수준을 높이고 한식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식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한식진흥원은 기존 성과에 머물지 않고 세계 한류문화의 한 축인 한식을 효과 높게 진흥시켜서 농식품 수출, 외식기업 해외 진출,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법률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고유 사업을 실시하는 특수법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식 진흥 총괄 기관에 걸맞은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정형 한식진흥원 사무총장 ljhy@hansik.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