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진이 퇴행성 뇌질환의 주요 원인인 타우 단백질 연구를 집대성한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은 이영화 바이오융합연구부 박사팀이 임미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과 타우 단백질의 상거동을 조절하는 인체 내 환경적 요인 전반을 체계화한 논문을 셀 자매지 'Chem'에 리뷰논문으로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상거동은 물질의 상(고체·액체·기체) 자체가 변하는 상전이, 성질이 분리되는 상분리 등 물질의 물리적 변화 현상을 통칭한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에 관한 전 세계 연구 성과를 정리함은 물론, 연구진 경험과 지식을 더해 타우 단백질의 구조와 성격, 환경요인에 따른 응집과 상거동까지 파악해 논문에 포함했다.
신경세포 내 액체상으로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은 세포 내 골격(미세소관)에 부착해 신경세포 구조를 안정화하고, 세포분화를 돕는다. 그러나 세포 내 골격에서 분리되면 고체상으로 상전이 되고 타우 탱글을 형성, 신경세포를 사멸에 이르게 한다. 타우단백질 응집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비롯한 각종 신경성 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혀 관련 질병은 '타우병증(tauopathy)'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타우병증 또한 타우 단백질의 잘못된 상거동으로 설명 가능하며, 신경성 질환마다 서로 다른 환경 차이가 응집체 성질과 형태를 다르게 한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질환의 원인이 되는 상거동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을 체계화했다.
이영호 박사는 “이번 논문이 타우 단백질에 관한 백과사전 같은 역할을 해 학생뿐 아니라 관련 전문가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타우 단백질의 상거동에 대한 깊은 이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