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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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대차그룹의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이 15일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14일 현대차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을 선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국내외 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14일 현대차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을 선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국내외 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정 회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답했다.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는 않았지만, 2년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18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개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 회장의 회장 선임 이후 그룹 지배권 강화와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비용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생기는 증여세 등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점 때문에 쉽게 개편에 착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부한 것이 있었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정 명예회장은)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모두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회사 내에서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 회의가 잘됐고,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 대해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청사에 도착한 정 회장은 '회장 선임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날 정 회장의 수소경제위 참석은 회장 선임 이후 첫 대외일정이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