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계열사별 최우수고객 혜택도 '통합 적용'

롯데 유통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롯데 유통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5개 온라인몰 가운데 한 곳에서 초우량고객(MVG)이면 나머지 4곳에서도 MVG 등급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포함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5개 사업부 온라인몰에서 새로운 MVG 등급 전용 혜택 제도를 도입했다. 한 곳에서만 MVG 기준을 충족하면 5개 몰 전체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등급제 개편에 나선 것이다.

롯데 온라인 고객 입장에서도 혜택이 커졌다. 롭스 몰에서 6개월 동안 30만원 이상 구매한 MVG 고객은 200만원 이상 구매해야 MVG가 되는 백화점몰에서도 MVG 혜택을 받게 된 셈이다. 다만 롯데 측은 백화점몰 MVG의 무제한 무료배송·반품 혜택은 타사 몰 MVG에게는 월 두 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4일 “각사 온라인몰 MVG 혜택을 체험해 서로 충성 고객 시너지를 높이려는 시도”라면서 “반복 구매하는 우수 고객 비율이 높아지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회원 등급제를 신설하고 각 사업부 등급 구간과 이름을 통일한 데 이어 이번에 MVG 혜택을 상호 교환할 수 있게 하면서 롯데온이 기대한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줄이고 유입된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통합 등급제 시행으로 우수 고객을 확보했다. 롯데에 따르면 통합 등급제 도입 이후 지난달 전체 고객에서 우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상위 등급인 MVG 고객은 83.9% 늘었고, 차상위 등급인 최우수고객(VIP) 역시 131.9% 증가했다.

매출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MVG 고객 매출은 91.6%, VIP 매출은 129.8% 각각 뛰었다. 이들 우수 고객의 월 평균 매출은 일반 고객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만큼 더 큰 외형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통합 시너지를 위한 사업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은 물론 경쟁사 SSG닷컴,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까지 내년에 한층 치열해질 e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사업자가 늘면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면서 “유료 멤버십 모델과 차등화 혜택 등 우수 고객을 묶어 둘 수 있는 킬러 서비스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