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바우처 사업이 호응을 얻는 이유

정부가 하반기부터 디지털 뉴딜 사업을 본격화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정보기술(IT) 산업계 전체가 들썩였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바우처 사업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달리 표현하면 성과가 높다. 이 사업은 AI 솔루션 적용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에 바우처를 발급하고, 수요기업은 중소·벤처기업이 제공하는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사업이 진행된 지 몇 개월 안 됐지만 선언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으로 산업을 붐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을 통해 AI 스타트업은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반 기업은 AI를 도입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기도 했다.

AI 바우처 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게 된 요인은 간단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서 추진됐다는 점이다.

AI 분야 역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여력이 없다. AI 기술을 개발해도 알릴 기회가 적고, 고가의 AI를 도입하기도 어려웠다. AI 바우처 사업은 정부가 직접 자금 일부를 지원해 AI 기술 개발 기업과 AI 기술 도입 기업 모두에 AI 적용·활용 기회를 제공했다. 시장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AI 바우처 사업 덕분에 중소기업은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았다. AI 인력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전문 기업과 함께 협업하고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AI 관련 신규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잡았다. 특히 사업 덕분에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AI 솔루션을 알리고 사업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핵심 사업으로 데이터댐과 AI 바우처를 함께 추진한다. 긍정적 평가를 얻는 AI 바우처와 달리 데이터댐 사업은 곳곳에서 물이 샌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잡음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한 곳으로 모아진다. 시장에서 원하는 것과 동떨어진 정책은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