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법인 사업' 힘준다…대리운전·택시호출 라인업 확대

<이미지 출처=카카오T비즈니스 통합 서비스 소개서>
<이미지 출처=카카오T비즈니스 통합 서비스 소개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 임직원 대상 사업을 확장한다. 법인 전용 대리운전 상품을 강화하고 호출 가능한 택시 종류도 늘린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사람뿐만 아니라 퀵서비스처럼 사물 이동도 중개한다. 고정 이용자를 확보해 플랫폼 종속성을 높이고, 경비 관리 솔루션 판매를 통한 파생 매출을 늘리는 행보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부터 법인 전용 이동 상품인 '카카오T비즈니스' 호출 상품을 확대한다. 개인 대상으로 제공됐던 '프리미엄'과 '이코노미' 대리운전 서비스를 법인 전용 플랫폼에 포함한다. 일반택시와 '플러스(빠른 호출)'만 가능했던 범인용 택시 호출도 블루(가맹), 벤티(대형), 모범(모범택시), 블랙(고급) 4가지 옵션이 추가된다. 두 가지 개편 모두 '서비스 고급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부터 기업용 대리운전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업무대리는 탑승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미리 설정해 둔 법인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회사 관리 시스템에 이용내역이 자동 전송되므로, 탑승자가 영수증을 챙기고 사용 내역을 소명할 필요가 없다. 또한 한 이용자가 대리운전 여러 건을 동시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개편으로 법인 대리운전 호출 역시 요금제가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리미엄' 3가지 상품으로 세분화가 이뤄지게 된다. 올해 8월 선보인 카카오 대리 프리미엄은 정장을 입은 배테랑 대리기사가 대리운전 외에도 15분 무료대기, 발렛파킹, 도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다. 이용료가 비싼 만큼 프리미엄 대리기사들에게 별도 호출망을 통해 우선 공개된다.

수년 간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했던 모바일 대리운전 플랫폼 시장은 최근 VCNC '타다 대리'를 앞세운 쏘카, 내년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예고한 SK텔레콤의 가세로 혼전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저렴한 '이코노미' 상품으로 저가 상품을 찾는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이고, '프리미엄' 상품은 가격 수용도가 높은 기업 고객들을 유치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기사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당이 저녁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어, 대리운전 수요도 이 시간대에 집중된다. 각 업체는 대리기사 등급제 시스템 도입 등 인센티브 혜택을 늘리며 기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 지역 대리업체를 향한 인수합병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업계 관계자는 “법인들이 최근 복리후생 차원에서 대리운전 지원을 늘리면서, 대리업계에서도 법인 영업이 주요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그러나 기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세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법인대리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우선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