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진료전 설문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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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등 설문 6종 알림톡 서비스
병원 도착하면 자동으로 EMR에 저장
서면 작성·확인 시간 줄여 치료에 집중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경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경>

세브란스병원이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소화기내과와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총 6종의 진료 전 모바일 설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소화기내과는 크론병, 베체트병, 궤양성 대장염 3종, 비뇨의학과는 과민성방광 증상점수 설문지와 배뇨기능에 대한 설문지 2종, 이비인후과는 양압기 사용 환자 설문지 1종이다. 6종 모두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기 전 환자 증상에 대한 자가 상태평가가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들은 진료를 보기 전 알림톡으로 받은 병원 안내메시지 링크를 통해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작성된 설문지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병원 전자의무기록(EMR)에 저장된다. 환자가 진료를 보기 전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이 줄었다. 의료진이 설문지를 확인하는 시간도 줄면서 환자와 증상이나 향후 치료계획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기존 서면설문지 사용에 대한 의료진 만족도가 5점 기준으로 4.75였던 반면에 실제 진료 전 설문 시스템 구축 후 4.93으로 높아졌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설문 작성에 참여한 129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13점 평가가 나왔다.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가 모바일 설문에 활발히 참여했고 70대의 경우도 약 50%로 참여율이 높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료 전 설문 모바일 앱을 12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부인과 2종, 정형외과 4종이 추가된다. 또 병원 전용앱 '마이세브란스(My Severance)'에도 진료 전 설문 기능을 추가해 환자들이 앱을 통해 설문을 작성하고 작성 현황을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진료 전 설문 모바일 앱은 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세브란스병원은 9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 컨소시엄 주관병원 중 하나로 선정돼 '1000만명 고품질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모바일 설문 앱을 통해 표준화된 데이터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되는 것은 물론, 환자 전주기 데이터 수집과 분석 체계가 마련됐다. 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는 환자 수 기준 약 800만명으로, 일평균 약 1만5000명(940GB)의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다. 진료 전 모바일 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세브란스병원 보유 데이터와 연계해 특화 질환에 대한 심층 데이터 구축, 데이터 표준과 품질 고도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김현창 연세의료원 빅데이터실장은 “진료 전 설문 모바일앱을 통해 환자들은 병원에 도착해 서면으로 작성하던 설문지를 집에서 편하게 작성할 수 있고 의료진은 EMR에 자동으로 입력된 환자 상태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환자에게 할애해 진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다”면서 “향후 혈당, 혈압 등 개인 의무기록을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개인별 맞춤 예방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