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바이오 IPO'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글로벌 톱10 항체의약품 제약사 도약"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가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장 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가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장 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새해 첫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연 100조원 규모 바이오시밀러 시장과 연 200조 항체신약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 경쟁에 나선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바이오시밀러와 췌장암 항체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과 임상시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이를 토대로 항체 신약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톱10 항체의약품 전문 바이오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와 항체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3종의 바이오시밀러와 1종의 항체신약을 개발한다. 이밖에 바이오시밀러 5종과 항체신약 1종이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

파이프라인 중 개발이 가장 앞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경우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유럽 의약품청(EMA) 시판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허셉틴은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초기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에 사용된다. 연간 8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HD201은 임상 3상을 통해 통해 허셉틴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인 'HD204'는 대장암, 폐암 등에 적용되는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아바스틴의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인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췌장암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PBP1510'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EMA 등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개발이 성공할 경우 치료법이 전무한 췌장암 분야에서 세계 최초 항체신약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라 향후 5년 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경쟁 제품이 많아질수록 전체 처방량이 증가하고 앞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처방 데이터가 쌓이면서 후발 제품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도 충분히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틴A를 사용하지 않는 차별화된 항체 정제방식, 항체 배양액 자체 개발, 고품질 항체를 고발현율로 생산할 수 있는 자체 바이시스트로닉 벡터 등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총 공모주식수는 1534만164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5000원~3만2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835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한다.

회사는 이달 19일~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초 상장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