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흥행 시동 건 민주, 박영선·우상호 '당심·민심' 광폭 행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양자구도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1일 비대면 '유튜브 국민면접'을 실시했다.

국민면접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생중계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국민질문을 접수했다.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선정한 질문, 사전 접수된 국민 질문,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 각각 답변할 예정이다. 국민들이 생중계를 보며 후보자를 직접 평가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두 후보자는 오후 5시 후보자 면접 리허설을 거쳐 생중계에 임할 계획이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을, 우상호 후보는 '내일을 꿈꾸는 서울 끝까지 지킨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날 한 자리에서 공식 정견 발표를 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서로에 대한 견제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두 후보는 '누나동생 사이'라며 신사적 태도를 보여왔다.

서울시장 경선 흥행 시동 건 민주, 박영선·우상호 '당심·민심' 광폭 행보

두 후보는 국민면접에 앞서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각자의 페이스북 등에서 당심을 잡기 위해 친문에 구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 감사 영상'이 담긴 청와대 페이지를 공유했다. 우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지키겠다”며 영상을 올렸다.

국민면접 하루 전날에는 민심을 잡기 위해 강북을 찾았다. 박 후보는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 구상을 밝히며, 첫 행보로 서울 도봉구 창동을 찾았다. 박 장관은 “서울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처진 동북 4구(도봉·노원·강북·성북)를 반드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도봉구 창동 일대가 노원, 도봉의 '21분 컴팩트 도시'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창동역과 노원역 사이에 있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서울 아레나, 환승 주차장, 하나로클럽 등 약 38만㎡(12만평)를 하나의 생활권역으로 묶어 21분 도시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차량기지와 주차장, 터미널 부지는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 반값 공공 분양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후보는 전날 광운대 역사를 찾아 '1호선 지하화' 공약을 밝혔다. 지상구간인 1호선을 전면 지하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지하화로 생기는 약 17만5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새로운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후보는 “지역구인 서대문구에도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 철도가 도시를 어떻게 단절시키고 철로변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청량리역부터 지상구간을 먼저 지하화 하겠다”고 밝혔다. 지하화된 역세권 주변은 복합용도 건물로 고층화해 아파트와 상업건물, 창업센터, 각종 문화센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면접을 진행 후 9~25일 경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다. 서울시장 후보는 3월 1일, 부산시장 후보는 3월 11일 결선투표로 확정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