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코 '탄소중립', 전 산업으로 확산해야

[사설]포스코 '탄소중립', 전 산업으로 확산해야

포스코 그룹이 친환경 경영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자동차 강판 등 현대차가 사용하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등 탄소 중립을 조기에 달성키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는 2050년을 목표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이 오토포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앞으로 포스코는 차체·섀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 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 소재용 양·음극재 등에 친환경 브랜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산업화 시대를 주도해 온 철강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전통 업종이다. 그만큼 다른 업종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많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세계 철강 시장을 주도하는 포스코가 탄소 중립을 선언한 데는 그만큼 친환경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이미 국가 차원에서도 기후변화는 '발등의 불'이다. 미국은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며 탄소중립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유럽연합(EU)·중국 등도 탄소 배출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 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은 수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환경을 포함한 ESG(환경·안전·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ESG는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할 때 '친환경적이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말한다. 국내는 이제 경영에 접목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새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ESG를 충족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제조업 강자인 포스코가 앞장설 정도라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이야기다. 철강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으로 ESG 경영을 확대해야 한다. ESG는 단순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일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