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1년 연임...'디지털 리더십' 저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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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추위, 최종 후보로 추천
"작년 부진했던 경영성과 회복 기대"
'디지털혁신총괄' 맡아 혁신금융 주도
올해 내실 다지기·실적 개선에 주력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2일 본점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2일 본점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라임펀드 사태로 위기를 맞았지만 디지털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 안정과 내실을 다진 점 등을 인정받아 1년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금융은 4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통상 은행장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 연임 방식을 적용하지만 권 행장은 2020년 3월 25일 취임 당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번에 1년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내실 다지기와 성과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작년 경영성과가 부진해 올해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권광석 행장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은행 임추위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주요 금융지주가 괄목할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부실 관련 비용과 대손충당금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작년 우리금융은 당기순익 1조3073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30.2% 줄었다.

특히 지난해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최대 판매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라임펀드 사태가 불거진 후 취임한 권 행장은 사고 이후 소비자보호와 피해구제에 주력하며 사태를 적극 수습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라임 플루토 FI D-1호 펀드와 테티스 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의 약 51%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자에게 원금 100%를 배상하라는 분쟁조정안도 수락하는 등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라임펀드 사태와 코로나19 등 대내외 환경이 어려웠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디지털 혁신을 전환하는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권 행장의 컬래버가 큰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은 전행 차원에서 DT 강화를 전담하는 'DT추진단'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의 5개 부서와 3개 직할팀을 구성했다. 마이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와 시스템을 전담하는 마이데이터액트(MyData ACT) 팀도 여기에 포함됐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5월 디지털혁신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을 때 권 행장은 산하 '디지털혁신총괄' 장을 맡았다. 젊고 혁신적인 직원들로 구성한 '블루팀'을 참여시켜 현장이 주도하는 소통체계를 만들기도 했다.

블루팀은 고객 관점 아이디어나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혁신금융서비스 과제를 발굴하는 젊고 패기있는 차·과장급 직원 20여명으로 구성한 혁신 조직이다. 이에 대항하는 '레드팀'도 함께 출범시켰는데 다수 의견과 상반되는 목소리로 정제된 보고서보다 생생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권 행장은 올해 새로 임기 1년을 맡게 됨에 따라 내실 다지기와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면영업은 물론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데도 나섰다. 지난해 말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하면서 사업그룹을 3개로 줄이고 임원수를 3명으로 줄이며 조직을 슬림화했다.

지난 1월에는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점간 협업해 내부 경쟁은 완화하고 고객에게 더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공동영업체계 같이그룹(VG)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이에 따른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