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노조 “김기선 총장, 연봉외에 거액의 연구비 따로 받아”

총장 취임후에도 2개 연구센터장 겸직…勞 "총장인가, 연구교수인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노동조합은 직원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김기선 제8대 GIST 총장이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 이상 연구수당과 성과급 등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2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현금만 56억원을 보유하는 등 67억원 이상을 신고한 김 총장이 2019년 4월 취임 후 2년간 2개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각종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러한 김 총장의 모습을 다른 국내 대학 및 기관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관장으로 선임된 교수나 연구원 대부분이 연구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우수 학생과 유능한 교수 초빙, 발전기금 확충 등 기관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전념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김기선 GIST 총장.
김기선 GIST 총장.

노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총장에 선임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2년간 2개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연구과제 수행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연구수당을 2019년에는 1억500만원, 2020년에는 8600만원, 올 들어 현재까지 4800만원을 받는 등 총 2억3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총장은 기관 연구과제 기여율에 따라 매년 초 연구개발능률 성과급으로 지난해 3300만원도 따로 챙겼다. 올해는 아직 금액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수행중인 과제수를 고려해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김 총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2년여간 급여 4억여원 외 2억3900만원의 연구수당, 연구개발능률 성과급 3300만원, 여기에 총장 판공비를 포함 대략 7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더욱이 전 집행부가 '기관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장 연봉을 2019년도 18.6%, 2020년도의 10.3% 등 매년 두 자릿수로 인상해 김 총장은 현재 2억550여만원을 받고 있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GIST 노조는 “직원 중간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김 총장이 연봉 외에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이 타당한지를 관련 정부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총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등을 집중 파헤칠 계획”이라며 “GIST의 기관 발전을 위해 김 총장은 즉각 총장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ST측은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김 총장이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은 것은 불법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GIST 노조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 직원 223명(휴직자 17명 포함) 중 176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김 총장은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을 획득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