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굳히고 '전장' 키우고…LG전자, 3조3000억원 설비투자

작년比 32%↑…사상 최대 투자 집행
H&A·VS 사업 부문이 전체 47% 차지
핵심기술 확보 위한 R&D 투자 지속

LG전자 창원2사업장 전경
<LG전자 창원2사업장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LG전자 사업 부문별 설비 투자 규모LG전자가 올해 3조30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사상 최대 투자 집행으로 주력 사업인 가전 부문 지배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힘을 싣는 게 목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시설 등 투자 규모는 작년(2조5521억원) 대비 32.1% 늘어난 3조3729억원이다. 4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집중, 핵심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LG전자 사업 부문별 설비투자 규모
<LG전자 사업 부문별 설비투자 규모>

올해 설비 투자 계획 중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과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이다.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에서 두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

올해 H&A 사업 부문 설비투자는 1조원에 육박한 9957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42%나 늘었다.

H&A 사업 부문에 힘을 싣는 이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사업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부터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 가전 실적이 고공성장을 거듭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중장기로 진행 중인 생산 시스템 고도화에도 투자를 늘린다. LG전자는 H&A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 중이다. 약 500억원을 투입해 창원2사업장에 기존 생활가전 제품 실험실을 통합한 대규모 시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 등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투자 금액이 반영됐다.

H&A 사업 부문 다음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영역은 VS 사업 부문이다. 올해 관련 부문 설비투자는 작년 대비 30% 늘어난 6138억원이다.

8일 오픈한 알루토 홈페이지
<8일 오픈한 알루토 홈페이지>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을 주축으로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특히 최근 출범한 합작사 알루토와 하반기 출범 예정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전장 분야 주요 기업 수주가 시작되면서 설비투자 필요성이 커진다. 실제 LG전자는 중국 난징 공장의 전기차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 생산라인 증설에 약 3억달러(약 3392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 분야는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정상화될 경우 하반기 LG전자 전장사업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 필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레드TV를 필두로 TV 사업까지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HE 사업부문도 선제 투자에 나선다. 올해 HE 사업 부문 투자 규모는 2682억원으로 작년 대비 61%나 늘었다.

생산설비 투자 확대와 더불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도 지속된다. 지난해 LG전자 R&D 투자는 4조335억원으로, 매년 매출액 대비 6%대 투자 비율을 유지한다. 주력 분야인 가전에서 오브제컬렉션, 신 가전 등 뉴노멀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전장 분야 핵심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보면 기존과는 다른 큰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면서 “기존 핵심 사업 영역을 강화하면서 전장사업과 같이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영역에 투자를 강화하는 회사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