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내일 재개…30세 미만 제외키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접종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접종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특이 혈전증 생성 논란으로 잠정 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 다만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브리핑에서 지난 8일부터 잠정 연기·보류됐던 AZ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접종 시작 시기가 연기됐던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한시적으로 접종이 보류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도 다시 시작된다.

추진단은 지난 8일부터 관련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유럽의약품청 발표를 비롯한 국내외 동향을 검토해 이 같은 백신 접종방안을 마련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내에서 접종된 90만 건 이상의 AZ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사례가 3건 보고됐고 이 중 한 건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으나 유럽의약품청의 사례정의에는 부합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중증감염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므로 AZ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AZ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앞서 영국도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서는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희귀혈전증은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병하는 추세가 관찰된 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현저히 증가하는 만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AZ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AZ 백신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할 계획이니 불안감보다는 건강보호와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순서가 오면 건강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분기 백신 접종대상자 90만 7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백신접종효과를 발표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접종자 중 확진자는 83명으로 접종자 10만 명당 발생률은 10.8명이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미접종자 13만7374명에서 109명이 확진돼 10만명 당 발생률은 79.3명으로 확인됐다.

백신 종류별로 AZ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79명(접종자 10만명 당 11.2명)이었고,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4명(접종자 10만명 당 6.6명)이었다. AZ 백신 접종 후 14일 경과해 확진된 사례는 40명(접종자 10만명 당 6.2명)이었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해당 기간 확진자는 없었다. 이를 토대로 확인한 백신효과는 AZ 백신이 85.9%, 화이자 백신이 91.7%이었고, 1회 접종 후 14일 경과한 시점에 확인한 백신효과는 AZ 백신이 92.2%, 화이자 백신이 100%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