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실적 사상최대…밴사 순이익은 34% 급감 '최악'

밴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23% 순이익이 상승한 카드사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카드사 최대 협력사인 밴사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밴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순이익이 34%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카드사 실적 사상최대…밴사 순이익은 34% 급감 '최악'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요 13개 밴사 당기순이익은 총 1040억원으로 전년(1574억원)보다 33.9%(53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더 많이 증가한 탓이다.

밴사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단말기 설치나 신용카드 조회, 승인 등 업무를 중개하는 업체를 말한다. 현재 27개 밴사 가운데 실적산정의 기준이 된 13곳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한다.

지난해 밴사 영업수익은 2조5424억원으로 전년보다 950억원 늘었다. 다만 밴사업 부문 수익은 1조17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52억원 감소했다. 중계수수료 수익이 거래건수 감소와 온라인 거래증가 등 여파로 전년 대비 913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온라인 쇼핑 거래 확대로 전자지급결제(PG) 사업 수익은 증가했다. PG사업 등 기타사업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202억원 증가한 1조3677억원을 기록했다.

PG사업 확대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밴사 영업비용은 2조3870억원으로 전년(2조2554억원) 대비 1316억원 증가했다. 이 중 PG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등으로 관련 비용이 전년에 비해 2046억원(15.5%) 늘어났다.

최악의 실적 기록한 밴사와 달리 카드사들은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IFRS 기준)은 2조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순이익 1조6463억원 대비 23.1%(3801억원) 증가한 규모다.

밴사들은 카드사들의 수익 선방이 마른 수건 짜듯 비용을 크게 줄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카드사들인 외부 마케팅 비용을 자제하면서 상생 관계에 있던 밴사에 대행비용 등을 꾸준히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밴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수익은 증가했지만, 밴사 수입이 감소한 것은 마른 수건 짜듯 무리하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결과”라면서 “적격비용 산정을 앞두고 최근 카드사들이 밴사에 무리한 수수료 인하 요구를 하고 있어 도산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문제로 일부 카드사는 밴사와 수수료 갈등을 겪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스타벅스 카드 결제 전자매입 업무를 하는 밴사 파이서브와 전자매입 수수료 변경과 관련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