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CCTV논란, 여론을 경청하자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사설]CCTV논란, 여론을 경청하자

'수술실 CCTV 설치' 논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법 제정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대선 주자까지 관여하며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세계의사회(WMA)가 한국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논쟁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서한에 따르면 WMA는 CCTV 설치가 의료행위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결과적으로 의료행위가 위축돼 누구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CCTV 설치가 WMA까지 논평을 낼 정도로 관심사가 됐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여전히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찬반으로 확실히 갈린 상태다. 의사 중심으로 의료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CTV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일부 병원까지도 '마케팅용'이라 비난하며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정작 의료서비스를 받는 소비자의 목소리는 빠져 있다는 점이다. 찬반을 놓고 정치권과 의료계만 보이고 소비자는 뒤로 밀려나 있다.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비자는 대체로 CCTV 설치에 찬성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수술실 CCTV 설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78.9%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병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의견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7.9%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참여자 1만3959명 가운데 97.9%인 1만3667명이 찬성, 2.1%인 292명이 반대 의견을 각각 냈다.

의료 대상자 대부분이 찬성이라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CCTV 설치로 자칫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찬성표가 많다면 CCTV 설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큰 방향은 설치로 가닥을 잡고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현명하다. 극단의 찬성과 반대 입장을 들어 봐야 사회 비용만 증가할 뿐이다. CCTV 설치 주장이 등장한 배경은 그만큼 병원을 바라보는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불안감을 없애는 게 최선이다. 의료도 명백한 서비스 행위다. 손님이 원한다면 일단은 귀를 기울이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