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 의존 떨쳐낸 소부장, 추월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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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본 의존 떨쳐낸 소부장, 추월할 기회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된 지 지난 6월 30일로 2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년 만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대상이던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등 3대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 올해 5월까지 불화수소 수입액은 460만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 2840만달러보다 83.6% 감소했다. 불화폴리이미드의 대일 수입도 사실상 '제로'로 전환됐다. 뿌리 기업도 강해졌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이 2배 이상 늘었다. 소부장 상장기업 총매출은 올해와 지난해 1분기를 비교하면 20.1% 늘어 상장기업 전체 평균 매출액 증가율(12.7%)을 크게 웃돌았다.

모두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 결과다. 특히 산업부 중심으로 소부장 국산화에 적극 나서면서 일본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공급망 다변화에도 성과를 냈다. 역시 가장 큰 성과는 자신감 회복이다.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 온 '소재·부품은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는 선입관을 깼다. 소부장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체 산업 대비 2.69배에 달했고,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은 2019년 13개에서 지난해 31개로 늘었다. 100대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 역시 2년 사이 31.4%에서 24.9%로 6.5%포인트(P) 감소했다. 그만큼 기술과 기업 경쟁력이 껑충 올라간 것이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탄력이 붙은 소부장 국산화에 더욱더 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기초연구개발 과제를 늘리고, 인력 양성도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 수출 규제 2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냉랭한 한·일 관계에 비쳐볼 때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마저 있다. 이제는 세계무대를 겨냥해야 한다. 일본의 소재·부품을 대체할 정도면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아낌없는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 세계 공급망을 주도하면서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소부장 국산화 열풍을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