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팝 '팬더스트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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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신곡 두 곡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연이어 1위 기록을 연장한 것은 예사로운 기록이 아니다.

이 같은 K-팝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K-팝에 관심을 보이는 팬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는 2000여개에 이르고, 한류 팬은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와 연관된 시장 규모는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K-팝의 인기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팬덤 기반의 신산업인 '팬더스트리'(fan+industry)를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한다. 국내 대표 기획사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는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들 회사는 대표적인 팬덤 플랫폼을 론칭하고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탄탄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스타트업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한터글로벌이 선보인 K-팝 커뮤니티 플랫폼 '후즈팬'은 1년 만에 회원 600만명을 넘겼고, 1개월 평균 250만명의 사용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아기유니콘'에 선정됐고,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스타플레이'도 2년 만에 4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스타플레이는 사용자 누적 데이터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AI) 분석 서비스도 준비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순식간에 수백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것만 봐도 K-팝의 산업적 가치가 얼마나 무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온·오프라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 인프라와 접목되면 그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다. 정부도 팬더스트리 산업의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드는데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