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태양광 설비 2264MW 보급…'역대 최대'

작년보다 6.3%↑…연간 신기록 달성 가능성
업계 "내년부터 실적 뒷걸음질 우려"
REC 가중치 하향·인허가 감소 등 영향
정부 지원 확대·보급 목표치 상향 촉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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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태양광 설비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는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도 하향되는 만큼 내년부터 보급이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1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보급된 태양광 설비는 2264㎿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기존에 가장 많이 보급됐던 지난해 상반기(2130㎿)보다 약 6.3% 증가했다. 태양광 설비 보급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태양광은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생에너지원이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반영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82.2GW 보급 할 계획이다. 이 중 태양광 설비는 자가용을 제외하더라도 절반이 넘는 45.6GW가 설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 태양광을 중심으로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 설비는 지난해까지 자가용을 포함해 약 15.9GW가 보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태양광 설비 보급 전망인 약 14.3GW는 물론이고 자가용 설비를 모두 포함한 15.5GW도 초과 달성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33.5GW 보급할 계획이다. 연 평균 약 3.5GW를 보급하면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정부가 더욱 공격적으로 태양광 설비 보급을 확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양광이 준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풍력을 보완하고, 향후 상향될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감안하면 정부 설비 보급 목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풍력 설비는 지난해까지 약 1.74GW가 보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정부 목표치인 약 1.83GW에 미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설비는 25㎿만 설치됐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풍력은 개발하고 준공되기까지 약 7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보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감안하면 현행보다 태양광 보급 목표치가 상향돼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태양광에 대한 REC 가중치가 줄어들면서 보급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장 올해부터 인·허가 용량이 줄어 내년부터 보급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 7일 정부 REC 가중치 개편과 관련해 “올해 1분기부터 인허가 신청건수와 용량이 급감하면서 2022년부터는 태양광 시장이 2GW 대로 후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을 균형 있게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시장은 성숙했고, 상대적으로 보급이 미진한 풍력 설비 보급 확대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보급이 많이 확대돼 시장이 성숙됐다”면서 “향후 풍력 설비 보급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표>2021년 2분기(누적)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용량

* RPS(사업용) 및 공단 보급사업(자가용) 실적 기준

* 기타 에너지원은 수력, 바이오, 폐기물 등

* RPS 공급인증서 발급대상 바이오·폐기물 혼소발전은 혼소비율을 반영해 보급용량 산정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올 상반기 태양광 설비 2264MW 보급…'역대 최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