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위쳐·스타크래프트 넘본다

김창한 대표. IPO 기자간담회
'원 히트 원더' 한계 극복 청사진 공개
웹툰·영화화로 글로벌 스튜디오 도약
중동·인도·북아프리카 시장 선점 채비

크래프톤은 26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은 26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이 '원 히트 원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웹툰, 웹소셜, 숏필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한다.

'위쳐'를 개발한 CD프로젝트레드처럼 IP를 확장하는 한편 스타크래프트로 국내에 자리잡은 블리자드처럼 중동, 인도 시장에서 국민게임 입지를 다져 시장 선도자가 된다는 목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26일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펍지(배틀그라운드 세계관)는 하나의 게임이 아니다”라며 “오픈월드 배틀로얄 장르 시작이자 중동, 인도, 북아프리카까지 마케팅 없이 퍼져나간, 새로운 형식의 e스포츠를 할 수 있는 독보적인 IP”라고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크래프톤이 출시한 게임이다. 75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모바일 버전은 작년 모바일 게임 세계 매출 1위에 올랐다. 인도 등지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 40%가 다운받아 문화로 자리 잡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성공에 힘입어 힘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주목 받았지만 단일 게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한계도 노출했다.

크래프톤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와 유니버스로 성장을 지속한다.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강화된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한다. 정제되지 않은 프리텍스트에 인간처럼 응답하는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 기술 개발을 위해 보이저엑스와 협업 한다.

NPC가 이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비목적성대화(Open Domain Conversation Agent)기술과 이용자 말을 텍스트, 보이스로 변환하는 기술,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이용자를 만나기 위한 기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GPP)도 확보한다. 자체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확보를 위한 통합 계정 시스템이다. 데이터 분석으로 예측과 의사결정까지 가능한 분석 모델을 개발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월드 빌더이자 인터렉션 디자이너면서 재미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며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을 통해 탄생한 IP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펍지의 세계관을 소설, 드라마,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생산해 잠재력을 극대화한다.

검증된 IP가 게임으로 유입돼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게임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파생돼 IP를 강화하는 구조다. 위쳐 시리즈로 유럽 게임사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한 폴란드 'CD프로젝트레드'가 보여준 방식이다.

크래프톤은 펍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를 9월 출시한다. 내년에는 AAA급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인다.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를 활용해 프랜차이즈를 확장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눈마새 팬덤에 부정적 반응을 받을 때는 하나의 게임 IP로 쓰겠다는 관점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게임과 미디어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펍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중동, 인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선점 효과를 노린다.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로 흥행하고 국민 게임사 반열에 오른 블리자드 모델을 지향한다.

장 의장은 “IPO는 유입 자금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려는 노력으로 중장기 지속 성장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