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T 3사 통합출범 현대오토에버, 5년 후 매출 3조6000억 목표…모빌리티 SW 시장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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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출범 후 첫 사업계획 발표
모빌리티 SW·엔터프라이즈 IT 강화
도심항공·로봇 등 새 분야 개척 포부
구독형 모델 구축에 1조5000억 투자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회사 전략과 사업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제공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회사 전략과 사업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오토에버가 차량 소프트웨어(SW), 엔터프라이즈 정보기술(IT) 등 사업 확대로 5년 후 연 매출 3조6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사업 모델 전환으로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마련한다. SW 역량을 기반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28일 현대오토에버는 온라인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목표와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 내 IT 3사(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가 합병법인(현대오토에버)으로 출범한 후 처음 회사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차량 SW 플랫폼 확대와 함께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IT 역할 확대와 핵심 IT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분야와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에 주력한다. 회사는 국제 표준 SW 플랫폼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한 차량 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과 '모빌진 어댑티브'를 개발해 국내 주요 OEM과 부품업체에 제공한다. 모빌진은 현재 현대기아차 차종 10% 정도에만 적용됐다. 현대오토에버는 2024년까지 전 차종으로 모빌진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반 기술인 차량(카)클라우드도 강화한다. 현대오토에버는 무선업데이트(OTA), 차량 관련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서비스 발달로 클라우드와 연결이 필요한 차량 수가 2025년께 3000만대가량 증가한다고 예상한다. 이 경우 클라우드에서 처리해야할 데이터 양은 지금보다 100배 이상 늘어난다.

현대오토에버는 광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해외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퍼블릭, 프라이빗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해 수요에 대응한다.

서 대표는 “수천만 대 차량 데이터를 모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머신러닝 하는 역할을 클라우드가 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하지만 다시 차량으로 내보내 차량을 지속 스마트하게 해 주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진화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SW 분야에서 △차량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자율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정밀 지도 데이터·플랫폼 등 전문 역량을 담은 모빌리티 분야별 플랫폼을 구축·확산한다.

엔터프라이즈 IT는 스마트 팩토리, 차량 통합관리 서비스 FMS(Fleet Management System)을 확대 전개한다. 전사 적용하는 차세대 글로벌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는 2025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한다.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도 향후 3년간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한다.

대외 IT 사업은 모빌리티 등 회사 강점 분야를 제외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SW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UAM, 로봇(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연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W 라이선스 분야에서 구독형 모델(연간 일정 비용 지불)을 도입해 해마다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구독 사업 분야 매출을 연평균 18%씩 성장시켜, 2026년 총 매출 대비 23%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독형 모델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서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필요한 인력이 최소 2000명가량”이라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500명씩 채용하고 신입 직원 비율도 높여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출범한 현대오토에버가 모빌리티 SW 시대를 이끌 회사가 되도록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14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26.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8713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8% 상승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