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세대간 소통의 '순간'을 찾아주는 AI 서비스 '모멘트멜드' 개발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황인석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KAIST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공동으로 세대간 소통에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모바일 기반 일상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서비스 '모멘트멜드(MomentMeld)'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황인석 포스텍 교수
황인석 포스텍 교수

일상생활 속에서 세대 간 소통의 방아쇠가 되는 '순간'을 찾아주는 AI 서비스인 모멘트멜드는 최근 열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세계 최고 수준 콘퍼런스 'ACM CHI 2021'에서 소개됐다.

세대 간 사회적 교류 감소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 세대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연구는 노년 세대와 자녀 세대 간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단초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출발했다.

세대 간 소통의 단초를 제공하는 모멘트멜드 서비스
세대 간 소통의 단초를 제공하는 모멘트멜드 서비스

모멘트멜드는 노년 세대와 자녀 세대가 삶의 절대적인 시간대는 다를지라도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스쳐 가는 단편적 순간들을 포착해 세대 간 양방향 소통의 단초를 제공해주는 AI 기반 모바일-클라우드 복합 서비스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상용화된 '1년 전 오늘'과 같은 AI 기반 사진 추천 서비스는 개인의 사진첩 중에서 특정 시간, 특정 방문지에서 찍은 과거 사진을 추천해 사용자 회상을 촉진하는 유형의 서비스이다. 하지만 모멘트멜드는 사용자 각각의 사진첩에서 문맥적으로 연결돼있는 사진들을 찾아 추천함으로써, 사용자들 사이의 다른 시간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공감대를 발견하고 서로 회상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모멘트멜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으로부터 일련의 신호처리, 네트워킹, 기계학습 과정을 거쳐 최적 MSM(Mutually Stimulatory Memento)을 추천해준다. MSM은 시간대는 달라도 장소나 표정 등 공통 맥락을 공유하는 서로 다른 세대 사진들을 병치, 각 세대가 자연스럽게 자신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서비스는 공동 연구팀에서 설계한 복수의 심층 신경망 모델을 결합한 앙상블 AI 모델 및 모바일-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복합 런타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각기 3대(조부모, 부모,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대상으로 세대 간 소통의 양적, 질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검증을 진행했다. 여섯 가족에게 8주 동안 모멘트멜드 서비스를 배포한 결과, 세대 간 소통이 양적으로 약 90%, 질적으로 50% 정도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1저자인 KAIST 박사과정 강범수 씨는 “이 서비스의 기술적 실증 및 사용성 평가를 위해 사용자 스터디에 기반한 서비스 디자인, 앤드 투 앤드(end-to-end) 시스템 개발, 실사용자 배포, 장기간에 걸친 실험 등을 포괄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실생활 밀착형 인간-AI 상호 액추에이션 프레임워크 및 응용서비스' 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연구센터 '일상-항시적 건강 관리 Earable-IoT 플랫폼'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