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수주잔고 130조' 배터리 사업 분사…"내년 흑자 실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신설법인 'SK배터리' 10월 출범 계획
현대차·폭스바겐 등 하반기 잇단 공급
올해 사업 기반 다져 세계 3위 도약 목표
폐배터리·ESS 등 신성장동력 확보 고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 추이

SK이노베이션이 전지 사업을 분사한다. 전기차에 쓰이는 고용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니켈 최고 함량 전기차 배터리를 필두로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수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전지 사업 분사 후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 강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전기차 배터리 130조원(수주량 1TWh+a) 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3위 도약을 목표로 물적분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중순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0월부로 배터리 신설법인 'SK배터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획실장은 “미국, 헝가리,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했고, 기수주물량을 적기 공급하기 위해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분사를 통해 배터리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터리 사업은 투자가 많이 필요한 반면에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올해 이익 실현 기반을 마련한 후 내년 실제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공장 상업 가동 및 배터리 수주물량이 본격 공급되고 있어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 '수주잔고 130조' 배터리 사업 분사…"내년 흑자 실현"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다. 현대차 '아이오닉5', 폭스바겐 'ID.4', 포드 'F-150' 등에 배터리를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는 NCM 배터리 제조 경쟁력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발굴, 인수합병(M&A)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제2 배터리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사업,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본격 성장시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로봇, 플라잉카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사업을 추진하고 배터리 제품 외에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동력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석유개발(E&P) 사업부 분사로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회사는 오랜 기간 E&P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익 5065억원을 내며 상반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했다. 1조원 영업익 달성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매출은 11조119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매출이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고부가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업익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중국 공장 가동 및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SKIET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SKIET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