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컬리, 직고용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로켓배송 쿠팡친구와 물류경쟁”

[단독]마켓컬리, 직고용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로켓배송 쿠팡친구와 물류경쟁”

마켓컬리가 배송직원을 대규모로 직접 고용한다. 쿠팡이 처음 도입한 직고용 물류체계와 유사한 고용 형태, 근무조건을 갖춘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물류 경쟁력을 한층 높여서 쿠팡과 경쟁하겠다는 포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샛별배송 차량 운전·배송 업무를 수행할 '샛별크루'를 세 자릿수의 대규모 공개 채용을 한다.

경력·성별·학력 무관이며, 60세 미만 운전면허 소지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컬리 본사에서 6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근무한 후 컬리 물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 소속이 된다. 프레시솔루션 계약직 근무 후에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근무시간은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10시간이며, 주 5일 근무 상황에 따른 스케줄 근무가 가능하다. 물량이 늘어나면 기본급에 추가 임금이 주어진다. 연봉 약 4700만원(기본급 및 각종 수당 포함)에 배송 실적에 기반을 둔 성과급이 추가 지급된다. 프레시솔루션 이동 시 일시금이 지원되고, 입사 후 1개월 만근 시 사이닝 보너스 100만원도 지급한다. 컬리가 제공하는 배송 차량으로 출·퇴근할 수 있으며, 배송 시 유류비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 연간 140만원에 이르는 컬리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생일·출산 선물이나 각종 경조사 지원금도 제공한다. 연차 15일에 법정휴가와 근속 휴가를 제공하고, 단체상해보험·건강검진도 제공한다.

컬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단기간에 로켓배송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한 쿠팡과 유사한 행보를 밟고 있다. 컬리의 배송기사 '샛별크루' 역시 쿠팡의 '쿠팡친구'와 유사하다. 쿠팡은 직고용이라는 안정적인 근무조건을 내걸고 1만5000명에 이르는 '쿠팡친구'를 채용, 전국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족한 인력은 일반인 배송 서비스 '쿠팡플럭스'를 통해 확보하고, 도서·산간 등 일부 로켓배송 불가 지역은 3자물류(3PL) 서비스를 통해 해결한다.

컬리 또한 자회사 프레시솔루션 소속 기사를 통해 수도권에 신선식품을 샛별배송하며 급성장했다. 주문량이 급증하며 일부 물량은 지입차량을 소유한 개인사업자를 간접 고용해 배송했다. 현재 마켓컬리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점유율은 50%에 가깝다. 이제 컬리는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을 계기로 물류 서비스를 더욱 안정시킨다. 동시에 CJ대한통운 등 3PL 기업과 손잡고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충청·대구지역을 넘어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단위로 올해 안에 확장할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 9일 '시리즈 F'로 225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과 IPO 경쟁을 펼치고 있다. 컬리는 쿠팡처럼 자체 물류 인프라를 내재한 e커머스 경쟁력을 부각, 포스트 쿠팡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 5월 샛별배송을 시작한 충청권은 매출이 이전보다 2배가 됐고, 대구는 1개월이 지났는데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샛별크루가 안정적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마켓컬리의 첨병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