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 탐방]카네비컴, '블랙박스→라이다' 사업 전환 박차

[비상장주 탐방]카네비컴, '블랙박스→라이다' 사업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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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센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센서 중 하나로 꼽히는 '라이다'도 마찬가지다. 라이다 주요 제조사는 대부분 해외 기업이지만 국내에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카네비컴은 국내에서 산업용 라이다를 최초 양산한 업체다. 도시 곳곳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주요 전장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용 라이다도 개발 중이다.

회사는 기존 주요 사업이 블랙박스지만 사업전환을 위해 벌어들인 수익 상당 부분을 라이다에 투자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강점과 기회

카네비컴은 2001년 사업을 시작한 전장부품 회사로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룸미러 등 전통 자동차 전장품을 개발해 판매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482억원으로 대부분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다.

소비자가 차량 출고 후 장착하는 애프터마켓 제품은 '뷰게라'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에도 블랙박스를 공급 중이다. 벤츠에는 하이패스 룸미러도 납품한다. 출고 시 장착하는 형태라 카네비컴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힌다.

카네비컴은 해당 사업의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라이다와 차량과 사물간통신(V2X) 단말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4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줄었지만 경상연구개발비는 38.7% 늘렸다. 정부 연구개발비 지원까지 합하면 9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산업용 라이다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현재 횡단보도와 열차 승강장 안전문에 라이다를 적용했다. 무단 횡단을 감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열차 승강장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만도가 구성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만도, 엠씨넥스, 서울로보틱스, 에스오에스랩, 라이드로,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2025년까지 자율주행용 하이 레졸루션 3D 고정형 라이다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통합제어장치(DCU) 설계 기술도 확보했다. DCU는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두뇌 역할을 한다.

△약점과 위협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룸미러 등 기존 사업은 지속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카네비컴 매출은 2019년 542억원을 정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기존 고객사향 제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매출 지속 성장을 위해선 추가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쉽지 않다. 완성차 업체들이 순정 제품 사양을 개선하면서 국내 애프터마켓 제품 수요 지속도 불투명하다.

이는 카네비컴이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이유다. 실제 라이다, V2X 단말 관련 조직을 키우고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도 부담이다. 만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카네비컴은 산업용, 소형 모빌리티용, 선박용 라이다 시장에 진출하기로 방향을 정했으나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협력 관계인 만도와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제고하고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