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오늘 개봉했다. 역대 최장기간 제임스본드로 활약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007을 떠난다. 마지막 007 시리즈를 장식한 크레이그는 “내가 007로서 있었던 기간 중 최고의 작품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과 마주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담은 초대형 블록버스터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외에도 배우 라미 말렉, 라샤나 린치, 레아 세이두, 벤 휘쇼 등이 출연했다.
첩보영화에 한 획을 그은 ‘007’ 시리즈는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이 집필한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1963년(국내개봉 1965년) 영화를 시작으로 58년간 사랑받아온 007 시리즈는 비밀요원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 그리고 본드의 특이한 기기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007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을 기념해 007 시리즈에서 특이하고 재밌는 비밀요원 기기를 선정해 발표했다. 본드가 사용하는 기기 외에도 악당이 사용한 기기도 포함됐다.
첫 번째 영화인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국내개봉 1965)’에 나온 칼날이 달린 구두는 영화 ‘킹스맨’에서 오마쥬로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발을 특정한 방식으로 구르면 칼날이 나오고, 칼날에는 독극물이 묻어 있다. 구 소련 첩보국 요원이자 악당인 로사 클레브 대령이 사용하는 신발이다.
제임스 본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본드카 ‘애스턴마틴’에 달린 무기. 영화 ‘007 골든핑거(Goldfinger, 1967)’에서 본드가 운전한 애스턴 마틴 DB5 바퀴에 탑재됐다. 옆을 달리는 차량 바퀴를 분쇄한다. 23년 후 ‘007 리빙 데이라이트(Living Daylights)’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레이저가 등장한다.
영화 ‘007 선더볼 작전(Thunderball, 1969)’ 속 가장 유명한 제트팩이다.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개발이 진행돼 몇몇 업체에서 제품 시연을 선보였다. 제트팩 수트를 입으면 하늘을 비행할 수 있다.
007 선더볼 작전에서는 제트팩이 아닌 수중에서 사용 가능한 무기가 달린 스쿠버 장비도 등장한다. 영화 ‘007 선더볼 작전(Thunderball)’에서 본드와 악당은 특별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 전투를 벌인다. 스쿠버 장비에는 작지만 강력한 발사 무기도 달려있다. 모터 달린 작은 잠수함 또한 인상깊다. 본드가 물 밖으로 탈출할 때 사용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산소 공급장치는 20년 후 리메이크된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도 사용된다.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 1975)’는 특이하게 악당인 스카라망가가 제임스본드보다 더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중 중점이 되는 무기는 ‘황금총’. 만년필(총신), 라이터(방아쇠와 약실), 담배 케이스(손잡이)를 결합하면 황금총이 된다. 제목과 포스터도 황금총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스카라망가의 애인이자 밀수업자 두목이기도 한 옥토퍼시. 영화 ‘007 옥토퍼시(1983)에서 본드는 악어로 위장한 개인 잠수함에 타 인도에 떠있는 궁전으로 몰래 잠입한다. 열린 악어입 사이로 본드의 얼굴이 보인다. 악어 잠수함은 비현실적인 한편 유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007 시리즈 중 하나인 영화 ‘007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는 만능 휴대폰 ‘에릭슨 JB988’이 등장한다. 지문 인식기, 지문 복사기, 전기충격기, 장금장치 해제 등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 BMW 750iL 등 차량 조종과 드론을 날릴 수도 있다.
제임스 본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총은 단연 ‘발터 PPK’. 기본형인 발터 PP의 단축형으로 본드가 들고 다니는 작은 호신용 권총이다. 미션에 따라 앞쪽에 소음기가 달리기도 한다. 007 스카이폴에서는 MI6 무기담당관인 Q가 손금인식기에 등록된 사용자만 사용 가능한 발터 PPK/S를 전달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