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 성장엔진, ICT기금]〈4〉NIPA, AI바우처로 3400여개 中企 디지털 혁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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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9599억원 투입
AI 수요-공급기업간 연결
기업 투자 유치 창구 역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바우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AI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 성과를 내는 데 있어 재원과 인적역량 등 제약이 존재한다. AI 바우처는 중소기업이 AI 전문기업으로부터 기술을 구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모두에 AI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NIPA는 AI 바우처 사업으로 민간 AI 활용률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AI 바우처로 수요·공급기업 '매칭'

NIPA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ICT 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방송통신발전기금) 약 9599억원을 투입해 3400여개 중소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

AI 바우처 사업은 AI가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상반기 첫 참여기업 모집 당시 2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 폭발적 기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해 추가 모집에 나섰다.

AI 바우처 사업은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도 중요하지만 AI 기술을 적용하는 수요기업도 중요하다.

수요기업은 자동차·에너지 등 기존 산업군에서 AI 기술을 활용,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AI 기술 지원으로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기업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분석하고 선정 이후에도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지속하는 등 효과적 예산 집행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공급기업은 수요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기업으로 해당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실질적으로 솔루션 제공에 적합한지 평가한다. 공정한 기술력 평가를 위해 제3자 평가서를 제출하는 기업에는 가점을 주고 있다.

선정된 수요기업은 AI 솔루션 적용으로 연구개발 기간 단축, 정확도 향상, 경제적 이익 창출 등의 효과를 얻는다. 공급기업은 자체 AI 기술을 활용, 기업 성장 기회로 활용한다.

◇저시력자용 앱·치매 조기진단에 AI 접목

AI 바우처 지원 프로젝트 중 오버플로우 '플로위'는 우수 성공사례다. 김태홍 오버플로우 이사는 선천적 저시력자다. 왼쪽 눈은 의안이고 오른쪽 눈도 시력이 낮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컸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시력자용 버스 안내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받쳐줄 AI 기술이 부족해 난관에 부딪혔을 때 AI 바우처 사업을 통해 AI 영상분석 전문기업 라이트비전을 만났다. AI 솔루션 도입 덕분에 2139개 동영상 확보, 데이터베이스(DB) 4만건 구축, 15만개 버스 노선 번호판 처리 등 대량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게 버스를 인식하고 안내해주는 앱을 개발했다. 휴대폰 카메라가 버스 번호를 인식, 화면과 음성으로 이용자에게 안내한다. 깜깜한 밤이나 비오는 날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버스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오버플로우 플로위는 범부처 합동 '5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선정됐다. 향후 버스 이외 다른 대중교통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캔티스는 치매 조기진단 기술 고도화에도 AI 기술을 활용했다. 국내 치매 환자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71.3%로 높은 비율이고 치매 환자 1인당 치료 비용은 연간 1217만원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조기 치료를 받을 때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급감할 만큼 조기진단만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캔티스는 AI 바우처를 활용, 연구개발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치매 조기진단 정확성을 높였다. 60만원 가량 소요되는 기존 MRI 치매 진단 비용 대비 10분 1로 비용을 절감했다.

◇정부 투자가 민간 투자로 확대

AI 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 AI 기술 활용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 창구 기능도 한다.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개최, ICT 기금으로 시작된 중소기업 성장동력이 민간투자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딥브레인AI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 인간 구현에 특화된 기업이다. 김주하 아나운서를 모델로 AI 아나운서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AI 바우처 사업에서 디지털 휴먼 과제 공급기업으로 참여 중인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누적 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NIPA 관계자는 “AI 바우처 사업이 정부 ICT 기금을 토대로 국내 AI 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지속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