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테오 "국제소송, AI로 준비···사람보다 4000배 빨라"

강상욱 프론테오코리아 대표
강상욱 프론테오코리아 대표

“이디스커버리(eDiscovery) 업체를 선택할 땐 자체 솔루션을 보유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프론테오는 독자 인공지능(AI) 솔루션 '키빗'을 개발했습니다.”

강상욱 프론테오코리아 대표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외부 솔루션을 가져다 쓰는 업체에 비해 기술적 강점이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디스커버리 기업 프론테오의 한국 법인 프론테오코리아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500여건 소송과 기업 내부조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디스커버리 수행 사례를 보유했다는 게 강 대표 설명이다.

디스커버리(증거개시)는 영미법계 국가 민사소송 필수 절차 중 하나다. 본격적인 재판 심리 전 당사자 양측이 가진 증거를 상호 공개하는 과정이다. 이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에 전자문서를 뜻하는 'e'를 붙인 것이다.

디스커버리 시대 증거자료가 문서 형태로 된 자료였다면 이디스커버리 시대에서는 전자문서 형태를 띤다. 전자문서의 범위는 워드, 엑셀, PPT 같은 개별 파일뿐만 아니라 이메일,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가 포함된다.

강 대표는 “제한된 시간 내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증거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투입되며 이는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이디스커버리 업체와 협업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론테오 자체 솔루션 키빗은 사람보다 40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강 대표는 “전문가의 지식과 의사결정 기준을 모방한다”면서 “대량 비정형 데이터 중에서 법적 증거와 관련성이 높은 유효 데이터를 우선 식별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국제소송을 진행할 때 이디스커버리 솔루션 도움을 받는다. 다만 이디스커버리 솔루션 대부분이 영어 기반으로 개발돼 멀티바이트 언어인 한국어 분석 정확도가 떨어지고,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파일 형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강 대표는 “프론테오는 정확한 한국어 분석과 함께 'hwp'처럼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특수 파일 형식을 지원함으로써 인식 오류와 깨짐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솔루션도 보유했다”면서 “자체 AI 기술로 분석 품질은 유지하면서 분석 속도는 빠른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이디스커버리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도 차별화 요소다.

강 대표는 “KT 강남 IDC에 입주했다”면서 “지금까지 데이터 6페타바이트(PB) 이상이 호스팅됐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기업을 상대로 미국 내 특허 소송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 대표는 대응 전략으로 '데이터 거버넌스'를 꼽았다. 그는 “전자정보에 대한 데이터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둬야 한다”면서 “회사 임원부터 이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