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11조 들인 차세대 '웹 우주망원경'...사고로 또 발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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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직후 초기 은하 관찰...'지구형 행성'도 탐색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일러스트. 사진=NASA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일러스트. 사진=NASA>

허블망원경을 이을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가 또 한 번 연기됐다. 1996년 개발을 시작, 2007년엔 우주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웹 망원경은 결국 올해 말까지 지구를 떠나지 못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2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웹 망원경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발사일을 12월 18일에서 22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기술자들이 웹 망원경을 우주로 운반할 아리안5호 로켓에 부착할 준비를 하는 동안 발생했다. 망원경을 어댑터에 고정하는 밴드가 예기치 않게 갑자기 풀어져 망원경 전체에 진동이 발생했다.

나사는 “현재 이상 진단 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민감한 망원경 부품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조사를 완료해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나사,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약 30년에 걸쳐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투입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계속해서 발사가 미뤄지고 있다. 잇단 개발 지연과 예산 차질로 지난 2019년 완전히 조립됐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또 한번 앞길을 막았다.

수명을 다해 가는 허블망원경을 대체할 웹 망원경은 크기부터 다르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붙여 주경(主鏡)의 지름이 6.5m로, 허블망원경(2.4m)의 두 배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육각형 거울은 얇은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제작됐다. 영하 수백도의 극저온 우주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적외선 대역 관측이 가능해 우주의 더 깊숙한 공간을 관측할 수 있다.

웹 망원경은 고도 537~541km의 지구 저궤도를 돌며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관찰하는 허블 망원경과는 달리 이보다 훨씬 먼 150만km 떨어진 '제2라그랑주(L2)' 지점에 설치된다. 

라그랑주 L2 지점은 태양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힘과 지구의 원심력이 같은 지점으로, 별도 추진 장치 없이 지속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다.

웹 망원경의 주 임무는 빅뱅 직후 초기 은하와 별을 관찰하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것이다. 또한 중간 크기의 블랙홀, 우주 팽창 속도 등 천문학과 우주연구에서 그간 연구가 어려웠던 분야에 새로운 관측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