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워치도 '롤러블'로 펼칠까?...특허 출원 눈길

삼성전자가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워치 특허를 출원했다. 플렉서블(유연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만큼 이를 스마트폰 외 제품군까지 확대해 나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이 출원한 특허 문서 일부. 사진=WIPO
삼성이 출원한 특허 문서 일부. 사진=WIPO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9일(현지시각) 삼성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갖는 전자 장치 및 이를 위한 디스플레이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지난 6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 문서는 96페이지에 달하며 이달 9일 공개됐다.

특허 속 워치는 두 개의 반원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기기 본체 크기는 기존 '갤럭시워치'와 동일하다. 사용자는 워치 케이스 측면 버튼을 눌러 화면을 원하는 대로 확대·축소할 수 있다. 또는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넘기는 등 '스와이프' 동작을 통해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두 부분으로 나눠진 디스플레이가 중앙에서 확장되는 형태다. 화면을 최대로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는 약 40% 더 커진다. 워치 본체 크기는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화면을 늘려 더 많은 양의 텍스트를 표시할 수 있다.

삼성이 출원한 특허 문서 일부. 사진=WIPO
삼성이 출원한 특허 문서 일부. 사진=WIPO

두 프레임이 분리되면 화면 한가운데 카메라가 나타난다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를 화면 밑에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워치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롤러블' 또는 '슬라이더블'로 불리는 새로운 폼팩터는 일정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해 대화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부드럽게 슬라이딩되는 방식으로, 폴더블의 단점으로 꼽히는 화면 '주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렛츠고디지털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삼성은 이르면 내년 먼저 롤러블폰을 선보인 후 롤러블 갤럭시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9월 미국특허청(USTPO)에 태양 에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워치 본체를 기준으로 스트랩 양쪽에 태양전지를 배치해 비교적 적은 시간만 햇빛을 흡수하더라도 충전이 가능한 형태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전자

5세대 갤럭시워치는 오는 2022년 8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8월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4 클래식'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4세대 갤럭시워치는 시리즈 최초로 체성분 측정 기능을 지원한다. 워치에 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골격근량, 기초 대사량, 체수분, 체지방률 등 신체 건강 정보를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1위는 애플(21.8%), 삼성은 점유율 14.4%를 기록하며 화웨이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