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자회사 흡수하며 상장 몸 만들기…줄잇는 수제맥주 상장

자회사 흡수하여 몸집 키워
주식 교환 통해 지배구조 개편
IPO 앞두고 기업가치 높이기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주목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새해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소형 면허 법인을 보유한 자회사를 흡수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앞서 상장한 제주맥주에 이어 세븐브로이 등 수제 맥주 업체들이 IPO와 투자 유치 등 규모 불리기에 들어갔다.

세븐브로이, 자회사 흡수하며 상장 몸 만들기…줄잇는 수제맥주 상장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자회사 세븐브로이양평, 세븐브로이청운, 세븐비어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소규모 주식교환을 최근 완료했다. 세븐브로이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최초로 맥주 제조 면허를 획득한 기업이다. 세븐브로이양평과 세븐비어는 소형 면허 법인을 갖추고 맥주 생산 공장을 관리하고 있다. 세븐브로이청운은 맥주공장 건립 컨설팅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각 자회사 주식 1주당 세븐브로이맥주 보통주 9주를 신규로 발행해 교부한다. 올해 중으로 신주 교부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들은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합병된다.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을 마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실물증권을 전자증권으로 전환하며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새해 상장이 유력하다.

세븐브로이맥주가 IPO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간 이유는 공모 과정에서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앞서 상장한 제주맥주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비교 가치를 산정했다. 주류산업의 경우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이 기업가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븐브로이맥주 역시 인기를 얻고 있는 곰표 캔맥주 등 자회사의 영업이익을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단위당 고정비는 줄이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맥주, 세븐브로이맥주에 이어 여타 수제맥주 업체도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외형 성장을 위한 IPO는 물론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카브루는 2023년 IPO 추진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카브루는 앞서 2019~2020년 두 해 동안 약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8월 완공한 비전 브루어리(제4양조장) 설립에만 1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 제4브루어리 완공으로 카브루의 수제맥주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총 4개로 늘었다. 새해 공장 증축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제2브루어리 착공에 들어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2024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제2브루어리가 새해 3월 완공되면 연 900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 투자 유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맥주기업 중 최초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올해 초에는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수제맥주업계가 외형 확장에 나서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실현이 가능해져서다. 수제맥주 산업은 밀과 홉 등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고 대량 생산을 위해 양조장을 비롯한 설비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고도의 설비를 갖춰야 효율적인 생산도 이뤄질 수 있다.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도 한몫했다. 주세법 종량세 개정과 일본 맥주 불매운동 등 여파로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기준 수제맥주 시장규모는 약 12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전년에 비해 약 37%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의 경우 아직 전체 주류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30~40%씩 성장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월 삼성동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자료=전자신문DB)
<5월 삼성동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자료=전자신문DB)>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