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3차원(3D) 기술을 접목한 첨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크기 측정이 중요한 가구 품목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세계까사는 AR 기술을 활용, 실제 장소에 가구를 가상 배치하고 체험할 수 있는 'AR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거실과 안방부터 사무실까지 다양한 실제 장소에 가구를 가상 배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서 배치하고자 하는 공간에 카메라를 비추면 제품이 실제 비율에 맞게 조절된다. 해당 공간에서 가구가 연출된 상태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여러 개 조합하는 등 셀프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일룸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쇼룸 체험과 제품 탐색이 가능한 '일룸 디지털 VR 쇼룸'을 기획했다. 맵 기능을 통해 3D VR로 구현된 오프라인 일룸 매장에서 원하는 층과 공간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제품에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쇼룸 구경 후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인테리어 팁, 개인 맞춤형 공간 제안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온라인상에 구현했다.
한샘은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홈플래너 2.0'을 통해 오프라인 3D 인테리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래너로 다양한 가구와 건자재를 가상 설치해 보면서 공사 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5만여 단지 아파트의 3D 도면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어 고객의 아파트 도면을 손쉽게 불러올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D 리얼뷰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상하좌우 360도 회전된 가구 모양과 가죽 주름, 재봉선 등을 가구 구입 이전에 확인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VR로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VR쇼룸'을 도입했다. VR를 통해 서울 강남과 경기 기흥, 부산,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의 쇼룸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에는 각 상품의 정보가 노출돼 있어 관심 상품에 대한 세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현재 매일 400~500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케아는 가상으로 가구를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AR 애플리케이션(앱) '이케아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제품 크기나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AR 앱 '에이스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구업계가 AR·VR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 출시 후 1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일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자신의 취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가구업계의 디지털전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