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안철수…韓 대선 '태풍의 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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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력 경제지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50여일 남은 한국 대통령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분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강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 후보가 서서히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안 후보가 2010년대 중반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인물이라면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대 출신 의사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SW)를 무상으로 제공, 기업가로 성공한 이력을 소개하며 정치 입문 후에는 좌절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2017년 대선에서 한 때 문재인 당시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진보와 보수 경쟁구도에 뒤처져 3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데다 보수와 진보의 전면 대결 패턴에 따라 '강한 리더'를 선호한다”면서 “온화한 어조로 미래나 희망을 말하는 안 후보에게는 '의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붙기 쉽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닛케이는 한국의 MZ세대 절반 가까이가 차기 대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봤다. 여당 후보도 야당 후보도 싫다는 젊은 세대가 안 후보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20~30대 절반 가까이가 차기 대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MZ세대는 정치 참여 의식이 높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도 강해 차기 대선 캐스팅 보트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15% 안팎 지지율을 확보한 것은 물론 윤 후보가 당선돼도 출마를 단념한 것에 상응하는 매력적 지위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