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전량을 알려 드립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하는 벤처 기업 서비스가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식스티헤르츠가 선보인 '햇빛바람지도'. 지난해 4월 공개된 햇빛바람지도는 큰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재생에너지 및 전력 관련 업계 관계자 600여명이 가입했고, 올해 1만명을 목표로 세울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탓에 발전량이 들쑥날쑥하다는 게 단점이다. 일례로 날씨가 갑자기 좋아 예상보다 많은 전기가 생산될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꺼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제주에선 2020년 풍력발전이 70여 차례 멈췄다.

식스티헤르츠는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의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한다. 김종규 대표는 “태양광 발전 예측 오차범위는 3% 안팎, 풍력 발전 예측 오차범위는 약 11%”라며 “개별 발전소 데이터와 보다 많은 발전소를 대상으로 예측하면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바람지도 화면(식스티헤르츠 제공)
햇빛바람지도 화면(식스티헤르츠 제공)
햇빛바람지도 화면(식스티헤르츠 제공)
햇빛바람지도 화면(식스티헤르츠 제공)

'햇빛바람지도'는 태양광 발전소는 노란색, 풍력 발전은 파란색 등으로 시각화를 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오늘 발전량과 내일 예측량을 제공한다. 뉴스 속 내일 날씨처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지도인 셈이다. 태양광 발전을 예측하는 서비스는 몇몇 있지만, 풍력 발전 예측 기술을 보유한 점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예측 서비스를 찾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에는 발전량 예측 정산금 제도도 생겼다.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자가 발전량을 하루 전에 예측해 전력당국에 제출하고, 당일 일정 오차율(8%) 이내로 이를 이행하면 정산금을 받는 것이다. 예측기술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식스티헤르츠는 서울 본사와 목포 지사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많은 목포는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IT 회사인 만큼 젊은층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