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2]우크라이나 사태에 '위성 인터넷' 주목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지난해 발사한 첫 5세대(5G) 이동통신 위성 모형을 MWC22 바르셀로나에 전시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지난해 발사한 첫 5세대(5G) 이동통신 위성 모형을 MWC22 바르셀로나에 전시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정전과 통신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받으면서 MWC22 바르셀로나 현장에서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MWC21 행사에 '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스타링크에 33조원을 투자하고 5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으로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우크라이나 국민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적 수단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현재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은 스타링크와 원웹, 아마존, 텔레셋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지상 기지국 설치 없이도 위성을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다.

비욘드 5G 추진 컨소시엄 일원으로 MWC22 바르셀로나에 서비스를 소개한 '원웹(OneWeb)'은 저궤도 위성 648개를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 위성보다 지면에 가까운 저궤도에 다수의 위성을 배치, 과거 위성 통신 방식보다 대기시간이 짧은 고속 통신 서비스를 구현했다.

원웹은 2019년 첫 우주 인터넷 위성을 발사한 영국 우주탐사 기업이다. 북유럽 일부 국가와 영국 등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2016년 원웹에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한화시스템도 지난해 3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원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추가 위성 발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위성 36기를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영국 하원이 이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도 지난해 발사한 첫 5세대(5G) 이동통신 위성의 모형을 전시해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 통신 사업자 세틀리옷(Sateliot)이 위성을 활용해 카탈루냐 전역에 사물인터넷(Io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망 연결이 어려운 외딴 지역과 음영 구역까지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WC 현장에서 만난 세틀리옷 관계자는 “위성을 활용한 협대역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 이후 재난 상황 등에 대응한 차세대 통신 수단으로 우주 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