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공간 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개발한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CTS)'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한 이택진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이 기술을 KIST 연구공간 내 활용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일산병원과 적용 협의 중이라고 9일 밝혔다.
CTS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활용한 기술이다. 적용 공간 내 설치된 블루투스 비컨, 전용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신호를 주고받아 생기는 기록을 이용, 같은 공간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10~20분 내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식이다.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가 핵심 기술을 개발했고, 이택진 책임연구원이 창업한 티제이랩스가 기술 시스템화를 담당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접촉자를 좁은 범위에서 가려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확진자가 건물 내 어느 곳을 거쳤는지 알 수 없어, 실제로는 멀러 떨어져 있었어도 접촉자로 분류되는 일이 많았다. CTS를 이용하면 이런 일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CTS는 적용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1월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 리그에 도입,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KIST 본원에도 적용을 시작했다. 2월 시범 적용을 시작해 본원 전체 건물에 비컨을 설치하고 구성원이 전용 앱 사용을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정식 활용되고 있다.
병원과도 적용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산병원과 지난 1월부터 적용 협의를 시작, 현재 논의중이다. 일산병원은 외래, 응급실을 대상으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해외 일부 국가와도 적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택진 책임연구원은 “CTS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효율을 높이고, 공장 등 업무공간에서도 명확한 접촉자를 가려내 업무효율성을 재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많은 곳에 적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