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보다 오른 4월 물가…"정점 알 수 없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4%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물가 최고점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하방 요인은 부족한 반면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중첩되면서 5월이나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5%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은 3일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8% 상승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했다. 올해 3월 4.1%로 4%대를 넘어섰으며 4월에는 상승 폭이 4% 후반으로 뛰었다.

4월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이 중첩됐다. 전체 상승률 4.8% 중 석유류 등 공업제품(2.70%P)과 외식 개인 서비스(1.40%P)의 기여도가 4.10%P에 달했다. 전월 대비 물가는 0.74%P 올랐으며 공업제품(0.41%P), 개인 서비스(0.14%P), 전기·가스·수도(0.12%P) 순으로 기여도가 높았다.

문제는 높은 물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초 정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상승한 만큼 올해 하반기 역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봤으나 하반기 물가 상승세 둔화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3%를 넘어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물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던 통계청도 이례적으로 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했고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촉발됐다”며 “개인서비스도 가격 둔화 요인이 보이지 않는 만큼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어 심의관은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연간 물가상승률은 3.9%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물가점검회의에서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5%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의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일상 회복은 개인서비스 등 수요 물가를 끌어올린다. 그동안 줄었던 야외활동, 여행 등이 늘면 대면 서비스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

다만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이 5%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어 심의관은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5% 물가상승률은 너무 비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