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요마트 17일 재오픈…서울·천안서 시범 운영

요기요, 요마트 17일 재오픈…서울·천안서 시범 운영

요기요가 요마트를 17일 재오픈하며 GS리테일과의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를 노린다. 물품 배송은 바로고와 GS리테일이 지분 투자한 메쉬코리아가 맡는다.

요마트는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생필품 등을 구매하면 GS더프레시 지점으로부터 30분 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7일 오픈되는 지점은 서울 상계점과 천안 두정점 두 곳이 낙점됐다. 해당 지점은 레이아웃 배달 특화점으로 피킹&패킹(PP) 존을 운영, 배달이 용이한 곳이다. 배달 매출 상위 지점으로도 꼽힌 바 있다. 요기요는 5월 말 30여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6월 초에는 140개, 7월 내 나머지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 요마트 프로그램을 모두 연동한다.

요마트 서비스는 2020년 9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DHSK)가 한 차례 오픈했던 사업이었으나 딜리버리히어로(DH)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하면서 DHSK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 사업 철수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요기요는 재오픈하는 요마트를 통해 배달 플랫폼이 가진 퀵커머스 역량과 오프라인 매장 연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요마트는 서울 시내 10개 내외 소규모 물류 거점을 활용했다. 새로운 요마트는 GS리테일의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340여곳을 각 지역의 거점으로 마련했다. 배달 지원 지역이 넓어져 고객 유입 요인이 커졌고 배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배달의민족 B마트 물류 거점 39개보다도 비교우위에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GS리테일과 퀵커머스 사업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주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요마트 재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요기요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퀵커머스 시장이 성장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B마트는 퀵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B마트 매출이 포함된 배민의 지난해 상품 매출은 4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B마트 매출은 약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7월 출시하는 우리동네 GS앱과 요마트 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판매 물품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아울러 요기요가 배달 앱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성공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마트 재오픈에는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공존한다”며 “퀵커머스가 젊은 세대 라이프 스타일로 정착하고 판매 상품 수도 늘어난다면 요마트가 새벽 배송 등을 대체할 수 있겠으나 이미 B마트가 선점한 시장으로 들어간다는 점과 코로나19가 끝나간다는 점 등은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