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이 버린 군견 맥스, 우크라軍 위해 일한다

러시아군이 퇴각 과정에서 유기한 군견 ‘맥스’가 우크라이나군에게 구조돼 지뢰 탐지견으로 활동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방위군 소속이었던 군견 맥스(3)는 우크라이나어 명령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지뢰 탐지견에 배치됐다.

셰퍼트 계통인 벨지안말리노이즈 품종인 맥스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은 한때 러군이 점령했던 곳이지만, 이후 우크라군이 우세해지자 러군이 퇴각하면서 군견, 맥스를 유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굶주린 맥스는 썩은 음식을 먹으며 구조 당시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우크라이나 주민에 의해 발견돼 우크라군에 맡겨졌다. 미콜라이우 주방위군 19연대에서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은 맥스는 러시아어 대신 우크라이나 명령어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드미트리는 “맥스는 군인들에게 정말 인기있는 친구. 러시아인들이 왜 이 사랑스러운 동물을 버리고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부터는 맥스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러시아의 엉덩이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양한 견공들이 전장을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잭 러셀 테리어 품종의 군견 ‘파트론(2)’이 200개 이상의 폭발물을 탐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티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아 화제가 됐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체르니우에서 지뢰 탐지 활동을 했고, 러시아의 침공 이후 2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찾아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영토에서 많은 지뢰를 제거한 우크라이나 영웅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훈장을 수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