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제로가 통화 내용을 메신저 형식의 문자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앱) '비토'를 무료화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는 “많이 사용할수록 성능이 더 좋아지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리턴제로는 지난해 4월 비토를 출시하면서 사용량이 많은 유저에게 과금을 했으나 지난 2월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값비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무료로 출시할 경우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우려됐다”면서 “2020년 3월 베타버전 출시 이후 2년간 서비스하면서 기술력이 향상됐고 최적화를 이뤘다”고 전했다.
비토는 목소리를 분석해 화자를 분리하는 '모세 엔진'과 통화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소머즈 엔진'으로 구성됐다. 1400초의 음성을 1초에 처리한다. 지난달 기준 5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처리한 통화 수는 1억3400만건이 넘었다. 누적 음성인식 처리시간은 516만 시간을 웃돈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1만8315시간 이상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첫 창업회사인 '로티플'은 카카오에 인수됐고 이 대표 등 공동창업자들도 카카오에 합류했다. 2015년 카카오를 퇴사한 이 대표가 다시 창업에 나선 건 AI에서 새로운 기회를 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몇 년 안에 AI 기술이 훨씬 더 유용해지고 산업적으로 큰 파급력을 가져올 시기가 온다”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켰듯이, 풀기 어려운 문제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문제 해결을 잘하는 회사가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거대기술기업)가 될 것”이라며 “리턴제로를 대기업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무료화하는 대신 올해 안에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B2C 서비스를 하면서 기업에서 문의가 많이 왔고, B2B 시장을 노린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며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